지난달 2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북한 간부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독으로 새겨진 초상휘장(붉은 동그라미)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정부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초상휘장)가 등장한 것에 대해 “김정은 초상배지가 이번 전원회의에서 처음 공식 등장했다”며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김선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회의에 참석한 고위 간부들이 김 위원장 배지를 가슴에 부착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 집권 10년 차인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 이후부터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되어 왔다”며 “올해는 3대 초상화가 최초 공개되었고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 표현을 자제해 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경제난이나 한류 등 외부사조 유입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높이고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초상휘장은 북한 일반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가슴에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대표적인 김씨 일가 우상물이다.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 착용이 북한 내부에서 일반 주민에게까지 널리 확산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당 고위 간부들의 김정은 초상휘장 착용은 노동당 주요 행사인 전원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자 회의 기간에 한시적으로 시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날 방송된 조선중앙TV 주요 보도에 나온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김정일이 함께 그려진 초상휘장 등 다양한 형태의 배지를 부착하고 있었다.
한편 통일부는 현재 진행 중인 10차 전원회의와 관련해 “회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함께 시간을 두고 분석·평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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