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탄두’ 성공 주장 닷새 만에 미사일 도발
북한이 1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10분 간격으로 2발 발사했다. 합참은 “군은 오늘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5분께와 5시15분께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작년 3월 장연 일대에서 KN-23을 발사하는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일 탄도미사일 2발을 10분 간격으로 발사한 가운데 두 번째 미사일은 평양 인근 등 북한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5분께와 5시15분께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5시5분께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은 600여㎞를 비행했으며 5시15분께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를 비행했다”면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에 나섰으며, 미국과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형 KN-23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작년 3월에도 장연 일대에서 KN-23 2발을 발사해 청진시 청암구역 방진동 앞 목표 피도를 정밀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체 연료를 사용해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하는 KN-23은 사거리가 800여㎞에 달한다.
장연에서 이번에 날아간 600여㎞는 제주도와 울릉도까지 포함된다.
역시 KN-23으로 추정되는 두 번째 미사일은 실패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군 소식통은 “첫 번째 미사일은 북한 청진 앞바다에 낙하했다”면서 “두 번째 미사일은 120여㎞밖에 날아가지 않았는데 장연에서 120여㎞면 대부분 육지로 육지에 탄도미사일을 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차 발사한 북한의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정상 비행 중 폭발했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미사일 잔해 추락으로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북한의 두 번째 미사일이 평양 인근에 추락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연에서 동북방향으로 120㎞ 지점은 평양 동쪽에 해당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두 번째 미사일이 120여㎞ 비행 뒤 레이더에서 소실됐기 때문에 “낙탄 지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면서도 “평양 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사거리가 짧은 새로운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상식적으로 개발중인 탄도미사일을 내륙으로 향해 쏠리는 없다.
이 실장은 “새로운 무기를 시험했을 가능성과 비정상 비행을 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분석해야 한다”며 “여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의 첫 번째 미사일에 대해서도 원하는 목표로 비행했는 지에 대해 분석 중이다.
북한은 1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10분 간격으로 2발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달 26일 다탄두미사일 관련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이 공중폭발해 수십여개의 파편으로 흩뿌려지는 모습. [합참 제공 영상 캡처] |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6일 이후 닷새 만이다.
당시 북한은 다탄두미사일 관련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한미는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한 비행을 하다 공중폭발했다며 북한의 주장은 과장·기만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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