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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탈북 외교관에 “참 잘 왔어, 대한민국 살기 좋은 나라야”
리일규 전 駐쿠바 북한대사관 정무참사 작년 11월 입국
파나마 억류 北 선박 문제 해결해 ‘김정은 표창장’ 받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리일규(52) 정무참사가 탈북해 한국으로 들어온 사실이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 개발 현장을 찾아 건설 감독 간부들의 직무태만을 고강도로 질책하며 처벌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삼지연시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태영호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리일규(52) 전 정무참사가 탈북한 뒤 한국으로 들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태 전 의원은 16일 “오늘 나의 동료였던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였던 리일규 참사가 한국 사회에 드디어 ‘커밍아웃’했다”며 “리 참사가 언론을 통해 본인을 공개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참사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탈북과 한국 입국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작년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국내로 들어왔다.

정보당국은 “주쿠바 북대사관 소속 정무참사 망명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리 참사는 북한의 혈맹인 쿠바에서 두 차례 근무했으며 북한 외무성 아프리카·아랍·라틴아메리카국에 몸담았던 북한의 ‘남미통’으로 알려졌다.

태 전 의원은 리 참사를 ‘일규 참사’로 부르면서 자신과 부인, 아들이 다닌 평양외국어학원 동문이라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외무성에서 근무할 때 주요 국가기념일마다 열린 국별 탁구 경기 때 중남지역 담당국 대표 주자였단 리 참사와 탁구 시합을 펼친 ‘탁구 라이벌’이었다며 “그를 이겨 보려고 무척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태 전 의원은 “그는 북한 외무성에서 김정일, 김정은도 알아주는 쿠바 전문가였다”며 “김정은에게 올라가는 중남미 지역 문제와 관련한 많은 문건을 그가 직접 작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파나마에 억류됐던 북한 선박 청천강호 억류 문제를 해결한 공로로 ‘김정은 표창장’을 받았다”면서 “일규 참사가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한 가장 중요한 업무는 한국과 쿠바 사이의 수교 저지 활동이었는데 평양의 지시를 집행해 보려고 애를 써봤으나 쿠바의 마음은 이미 한국에 와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태 전 의원은 “앞으로도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북한 외교관 출신들 모두 힘을 합쳐 통일운동을 열심히 하여 바쳐 자기 자식들을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살게 해보려는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꿈을 꼭 실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 서 태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8월 탈북했다.

이후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임지에서 잠적한 뒤 2019년 7월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도 가족과 함께 탈북해 같은 해 9월 한국에 입국했다.

태 전 의원은 리 참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 “일규 참사, 참 잘 왔어. 대한민국 정말 살기 좋은 나라야”라면서 “우리 함께 통일 꼭 이뤄 평양에 다시 가보자”는 말로 끝을 맺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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