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제의는 묵살, 러 지원엔 “필요시 도움 청할 것”
정부가 북한의 압록강 유역 집중호우로 심각한 수해를 입자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지원을 제안한데 대해 북한은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250대를 전방에 배치하겠다며 오히려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나섰다. 김 위원장이 고무보트를 타고 수해지역을 둘러보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250대를 전방에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남측이 북한의 압록강 유역 집중호우로 심각한 수해를 입자 인도적 지원을 제안한데 대해 오히려 미사일 전방 배치라는 군사적 긴장 고조 카드로 응수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해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군수노동계급이 자체의 힘과 기술로 생산해낸 250대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 군대에 인도돼 국경지역에서 중요 군사활동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는 우리가 계획한 전선 제1선부대 미사일 무력건설의 1단계 목표를 점령한데 불과하다”면서 “해마다 우리는 신형 무장장비의 세대교체 과정을 여과없이 온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며 지속적인 군사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식별된 이동식발사대(TEL)는 북한이 2022년부터 시험발사에 나선 사거리 110㎞가량의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형을 발사하는 발사대로 추정된다.
6륜형 차량에 4연장 발사관이 얹힌 형태로 산술적으로는 250대의 발사대에서 동시에 1000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다만 우리 군당국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남 공격용이나 위협용 등 다양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무기 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고, 북한이 공개보도한 무기체계의 성능과 전력화 여부에 대해서는 추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북한의 압록강 유역 집중호우로 심각한 수해를 입자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지원을 제안한데 대해 북한은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250대를 전방에 배치하겠다며 오히려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4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식 연설을 통해 250대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전방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남측의 수해 구호물자 지원 제의에 공식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탄도미사일 전방 배치를 통해 군사적 대결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침수지역에 투입돼 주민을 구출한 공군 직승비행부대(헬기 부대)를 격려한 자리에서 남측 언론이 수해 인명피해를 부풀리고 다수의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한다면서 “이러한 모략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해 지원 의사에는 사의를 표하면서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 수해를 위문하고 지원 제공 용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가장 어려울 때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 “만약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