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등 지원 의사에 “자력에 의거해 문제 처리”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폭우로 인한 수해피해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대신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히면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에 이어 자강도에도 식량과 식료품 등 물자를 지원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지원물자들을 실은 자동차 수송대가 10일 전천군과 성간군을 비롯한 피해 지역 인민들의 환영의 열파, 감격과 눈물의 인파를 헤가르며 현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자강도의 수재민들에게 보내시는 물자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 중앙위 비서인 김재룡 동지가 해당 지역의 일군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며 “많은 식량과 식료품들을 받아안은 수재민들은 끓어오르는 격정을 금치 못하며 원수(김 위원장)님께 다함없는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8~9일 지원물자를 전용 열차에 실어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수해피해지역을 방문해 피해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자강도와 양강도 피해지역에도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들이 현지에 나가 지원 물자를 전달하도록 위임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의주군에서 “피해복구 기간 평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수재민 가족들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모두 평양에 데려다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해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보육과 교육을 맡아 제공하는 비상체계를 가동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집계된 수재민 가족 어린이는 2198명, 학생은 4384명, 노인은 4524명, 노약자와 영예군인은 265명, 어머니는 4096명 등 총 1만5400여명을 수해복구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평양시 4.25여관과 열병훈련기지에서 머물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여러 국가들과 국제기구에서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 의향을 전해오는 것과 관련해 사의를 표하면서도 “우리가 국가사업의 모든 영역과 공정들에서 제일로 내세우는 것은 인민에 대한 굳은 믿음과 철저히 자력에 의거하는 문제 처리 방식”이라며 자력 복구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