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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회, 김진태 ‘건국절 발언’에 “대통령실 신뢰 없음 방증”
김진태 강원지사·김의환 뉴욕 총영사 발언 비판
“건국절 주장은 피로 쓴 독립운동 혀로 덮는 일”
광복회는 16일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와 김의환 미국 뉴욕 총영사의 광복절 경축행사 ‘건국절 발언’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가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언급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전날 서울 용산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광복회는 16일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와 김의환 미국 뉴욕 총영사의 광복절 경축행사 ‘건국절 발언’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의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15일 김 지사와 뉴욕 총영사가 광복절 공식 경축행사에서 공개적으로 ‘1948년 건국절 주장’을 펼쳐 광복회원들이 공분하며 현장을 떠나거나 소동이 일어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나 기관의 수장 발언이라 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1948년 건국절은 추진한 적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언급이 얼마나 신뢰를 주지 못하는 발언인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밝히라는 지속적인 요구에 김 지사의 발언은 공개적으로 건국절을 가져가겠다는 정부 의지를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그러면서 “1948년 이승만의 건국절 주장은 선열들의 피로 쓴 독립운동의 역사를 혀로 덮는 일”이라며 “목숨을 내놓고 나라를 되찾아 온 독립유공자 후손 입장에서 공식적인 행사에서 그런 말을 듣고 있는 것이 비정상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국절 논리를 퍼뜨려 독립선열들이 어렵게 유지해 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이간시키는 일은 매국”이라면서 “앞으로 이 같은 국민분열을 획책하는 역사왜곡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날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1919년 건국됐다면 나라가 이미 있기 때문에 독립운동도 필요 없고 광복 자체도 부정하는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궤변으로 1948년 건국을 극구 부인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자학적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 등은 항의하고 퇴장했다.

맨해튼 뉴욕한인회관에서 주뉴욕총영사관과 광복회 뉴욕지회 등 공동주체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김 총영사와 광복회 측이 건국절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다.

유진희 광복회 뉴욕지회장은 행사 기념사를 통해 과거 여러 차례 시도했던 건국절 제정 운동이 독립운동세력을 약화·분열시켰다며 “이런 악행을 저지른 자는 일제시대의 밀정과 같은 존재로서 용서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자 뒤 이어 경축사에 나선 김 총영사는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를 들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며 유 지회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고 행사장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한편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한 광복회는 전날 정부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한 공식 경축식에 불참하는 대신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56개 독립유공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도 정부 공식 경축식 대신 광복회가 주최한 기념식에 개별 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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