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AI의 인간 살상’ 충격 속 군사 AI 규범 논의 주목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와 글로벌 안보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주 서울에선 REAIM 고위급회의와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 서울안보대화 등 군사외교 ‘슈퍼위크’가 펼쳐진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철저한 기준과 규범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와 글로벌 안보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주 서울에선 군사외교 ‘슈퍼위크’가 펼쳐진다.
먼저 9~10일 외교부와 국방부는 ‘2024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를 공동 개최한다.
네덜란드와 싱가포르, 케냐, 영국이 공동주최국으로 참여하는 REAIM은 반관반민의 1.5트랙 국제다자회의로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1차 회의가 열렸다.
AI의 군사적 이용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제규범 형성 기여를 목표로 출범했다.
올해는 34개국 외교·국방 장·차관급 인사를 비롯해 90여 개국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국내외 학계·산업계·시민사회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가한다.
회의는 ‘AI가 국제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군사 분야 AI의 책임 있는 이용 이행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본회의와 군사 분야 AI 기본원칙과 우선순위, 우려 및 과제, 국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고위급 행사,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고위급 회의 결과는 향후 유엔총회 등에서 군사 분야 AI 규범 마련의 토대가 될 ‘행동의 청사진’ 문서로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속 실제 전장에서 AI의 활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윤리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개최돼 주목된다.
일례로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에 탑재된 AI가 스스로 판단해 러시아군을 공격하면서 AI가 인류역사상 최초로 인간 병사를 살상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주 취임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REAIM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방외교에 나선다.
김 장관은 환영사에서 “인공지능이 군사 분야에 적용되면서 군의 작전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있지만, 오남용에 의한 피해도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철저한 기준과 규범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와 글로벌 안보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주 서울에선 REAIM 고위급회의와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 서울안보대화 등 군사외교 ‘슈퍼위크’가 펼쳐진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회의장 앞에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모형이 전시된 모습. [연합] |
이와 함께 10일에는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하나의 깃발, 하나의 정신 아래 함께 싸운다’를 주제로 제2회 한국·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회의가 열린다.
지난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처음 열린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는 올해 한국과 캐나다가 공동주최하는 가운데 미국, 호주, 영국,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 18개 유엔사 회원국 장·차관과 대표가 참석한다.
지난달 유엔사에 새로 가입한 독일은 국방차관이 자리한다.
회의에서는 ‘한반도 전쟁 억제와 위기 관리’, ‘한·유엔사 간 협력 발전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진다.
아울러 11~12일에는 ‘2024 서울안보대화’(SDD)가 개최된다.
캐나다와 말레이시아, 몽골 등 8개국 국방장관을 비롯해 68개 국가와 국제기구에서 900여명이 참석하며 ‘글로벌 안보 도전과 국제협력 모색’을 주제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안보상황을 평가하고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