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KADEX 계기 폴란드측과 계약
군 당국이 폴란드 자폭드론을 들여오기로 했다. 국방부는 방위사업청이 2일 충남 계룡대에서 대한민국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를 계기로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와 자폭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산 자폭드론 ‘워메이트’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 당국이 폴란드 자폭드론을 들여오기로 했다.
국방부는 방위사업청이 2일 충남 계룡대에서 대한민국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를 계기로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와 자폭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워메이트는 12월 중 육군 작전부대와 드론작전사령부에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다만 한·폴란드 양측은 구체적인 계약 물량과 도입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북한의 전략 변화와 현대전의 추세를 고려해 대량의 소형 자폭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은 전통적인 미사일 위협에 더해 무인기를 중요한 공격 전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고,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선 무인기가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자리잡는 중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8월 자폭드론 개발을 공언하고 타격시험 성공을 주장하기도 했다.
군 입장에서는 이처럼 소형 자폭드론의 신속한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감시·정찰용 드론과 달리 탄두를 탑재하는 자폭드론의 경우 국방 분야 외에는 수요가 없어 국내에는 성능이 입증된 저가의 소형 자폭드론이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에 군 당국은 자폭드론의 국내 개발을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고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폴란드의 워메이트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폴란드가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다연장로켓 천무 등 ‘K-방산’의 ‘큰손’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폴란드와 진행 중인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고려할 때 무인기 구매를 통해 일방에 유리한 관계가 아닌 상호호혜적 관계임을 표명할 수 있다”며 “폴란드와의 수출 계약 때 긍정적인 여건 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측은 지난 6월 양국 국방부 장관이 주관한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 계기에 자국산 자폭드론 구매를 공식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국방부는 지난 7월 드론작전사 등 관련기관 실무자들을 폴란드에 파견해 워메이트의 성능과 제원, 생산능력 등을 확인하고 8월 국방정책회의에서 최대 방산수출 대상국인 폴란드와 상호호혜적 관계 증진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폭드론 워메이트는 비행체와 탄두, 발사대, 지상통제, 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고폭탄 등 다양한 탄두 결합이 가능하며 압축공기 카트리지를 터트려 발사하는 ‘공압식 발사대’를 적용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과 드론작전사,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방사청 관계자가 모두 가서 가능한 범위에서 철저히 검증했다”며 “우리도 충분히 사용할 가치가 있다고 봤고 품질은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