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천궁-Ⅱ…순항미사일 대응절차 숙달
공군은 10일 서해상에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실사격을 실시했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약 400㎞를 날아가 서해상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 사진은 타우러스를 장착하고 임무공역으로 비행하고 있는 F-15K 전투기.[공군 제공] |
공군은 10일 서해상에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실사격을 실시했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약 400km를 날아가 서해상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 [공군 제공]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공군이 북한의 핵심시설을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공군은 “지난 8일과 10일 두 차례 서해 상공에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의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미사일은 약 400㎞를 날아가 서해상 사격장에 설치된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
우리 군의 타우러스 미사일 발사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7년 만이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지난 2016년 전력화됐는데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실사격 장면을 공개하며 군의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과시했다.
지상 표적을 향해 타우러스를 발사하고 있는 F-15K 전투기.[공군 제공] |
우리 군의 260여발을 도입한 타우러스 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약 500㎞에 달한다.
북한의 도발징후가 포착되면 적 방공망 밖에서 적의 도발원점과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조종사와 전투기의 생존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또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적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 것은 물론, 적 전파교란 상황에서도 목표물 반경 3m 이내로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두께 3m의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파괴력도 지니고 있어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킬 체인(Kill Chain)’에 있어 핵심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공군은 이번 실사격을 통해 F-15K 전투기와 타우러스 미사일 간의 체계통합과 안전분리 확인 등 타우러스 운영능력을 검증하며 타우러스 미사일이 가진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재확인했다.
공군은 “안전을 고려해 폭약을 제거한 비활성탄을 사용했다”며 “훈련에 앞서 민간어선 등 해상 어민들의 안전을 위해 해군·해경과 협조해 해상소개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타우러스 미사일 실사격을 실시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조명수 대위는 “타우러스 미사일 한 발 한 발이 우리 군의 고가치 자산인만큼 공군 미사일 사격 노하우가 축적될 수 있도록 이번 실사격 경험을 F-15K 조종사 모두와 공유하겠다”며 “이번 실사격 훈련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상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타우러스.[공군 제공] |
공군은 이번 실사격 훈련과 함께 각 공중전력과 방공전력들이 적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응 절차도 숙달했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미사일이 저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순항미사일을 모사했다.
적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를 식별하고 긴급출격한 E-737 항공통제기가 서해상에서 저고도, 고속으로 비행하는 미상항적을 탐지했고 이를 체공 중인 전투기와 중앙방공통제소에 전파했다.
천궁-Ⅱ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하는 서해안 지역 미사일방어부대가 해당 항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했고 F-35A, KF-16 전투기가 해당 항적을 추적하며 조종사의 육안과 전투기의 파드(POD)로 미사일을 식별했다.
이어 항공우주작전본부 전술조치관의 지시에 따라 F-35A가 적 순항미사일을 모의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10일 공군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약 400㎞를 날아가 서해상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 사진은 표적에 명중한 타우러스.[공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