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핵무력 정당·절박성’ 강변
최선희는 푸틴과 예고 없던 만남
북한이 미국 대선 당일 여러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관련기사 8면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7시 30분께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 및 미국,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7발은 최고 고도 약 100㎞로 약 400㎞를 비행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1일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둘 것으로 추정되는 ‘초강력 절대병기’라고 주장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시험발사 이후 닷새만이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미 대선을 불과 6시간 30분가량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미 대선을 코앞에 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동시에 향후 새로운 미 행정부 출범 이후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번 SRBM 발사는 화성-19형 시험발사에 따른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한반도 전개와 이를 계기로 한 한미일의 제주 동방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실시한 한미일 공중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SRBM 도발 직전 담화를 통해 한미일 공중훈련을 비난하면서 핵무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대통령실은 국방비서관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갖고 북한 SRBM 도발 현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군당국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하면서 향후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
남기수(해병대령) 합참 공보부실장은 “북한은 비열한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와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왔고,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쇼를 벌여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면서 스스로를 혹독한 수용소로 만들고 있다”며 “특히 최근 ICBM 발사에 이어 오늘도 단거리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하는 등 불법적인 도발을 지속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부실장은 이어 “이러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협으로 중단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후의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신대원·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