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열풍을 몰고 왔던 대표적인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페이스북이 친구와 지인 간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트위터는 하반기 들어 순 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 시간점유율 등에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10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12월27일~1월2일) 트위터의 UV는 257만33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인 9월 마지막주(9월27일~10월3일)와 비교하면 6.3%, 10월 셋째주(18∼24일) 대비로는 무려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PV의 하락폭은 더 크다.
트위터의 주간 PV는 3개월 전 4475만5000회에서 지난해 마지막주 2495만6000회로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시간 점유율(블로그·SNS 카테고리) 역시 같은 기간 17.04%에서 10.57%로 6.47%포인트 하락했다.
트위터의 하락세와 달리 페이스북은 끝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의 UV는 3개월 전 176만9929명에서 12월 마지막주 304만8719명으로72.3% 증가했고 PV의 경우에도 1억1056만5천회에서 1억4481만9000회로 31% 늘어났다.
시간점유율은 27.75%에서 39.03%로 11.28%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대한 반응이 이처럼 엇갈리는 것은 해당 플랫폼별 특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트위터의 경우 SNS라고는 하지만 네트워크 효과는 매우 약하다는 지적이다.
연예인이나 기업인 등 유명인을 중심으로 팔로워(follower)가 늘어나면서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소위 ‘맞팔’이 되지 않을 경우 양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향 소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연예인 등과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에 가입했다가 일방향적인 소통에 실망해 이용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는 SNS라기 보다는 소식을 전달하는 일종의 미디어 역할을 하면서 빨리 데워지고 빨리 식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경우 친구맺기라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적 특성으로 인해 친구나 지인들과의 네트워크 형성 및 유지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동호회나 스터티모임 등에서 페이스북의 그룹 기능을 활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 대한 태도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국내 매니저 채용을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는데다 홍보대행사를 통해 국내 언론에 대한 대응에도 적극적이다. 아울러 국내 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등 현지화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트위터의 경우 아직 국내 시장과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위터의 하락을 체감하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며 “국내에서 페이스북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트위터의 경우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