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2’ 제작진은 “아담커플이 가수활동과 시트콤, 우결을 병행하다보니 스케줄에 무리가 생겼다”고 하차의 이유를 밝혔었다. 하지만 아담커플은 여전히 ‘우결2’에서 비중이 높은 에이스다. 따라서 이들의 하차 이유는 바쁜 스케줄, 앞으로 예정된 해외진출 외에도 프로그램이 가진 속성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결’은 가상결혼이 끌고갈 수 있는 임계점이란 게 있다. 아담커플은 1년5개월 동안 리얼과 가상을 넘나들며 풋풋함과 짜릿함을 선사해줬다. 이제 어느 선까지 온 것 같다. 더 이상 나가면 심각해질 수 있다. 벌써 현실인지 가상인지 헷갈리는 지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이하게도 아담커플은 실제로도 사귀라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가상커플이라 해도 가인이 먼저 조권에게 뽀뽀를 하는 장면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과감했던 서인영도 크라운제이와 입맞춤은커녕 스킨십도 별로 하지 않았다. 가상결혼을 컨셉으로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입맞춤은 로맨틱한 순간을 상징하지만 그 다음 단계를 풀어가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사귀는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워 다람쥐 체바퀴 도는 듯 미지근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절묘한 호흡을 자랑하는 조권 가인 커플도 이 문제에 봉착하면 묘수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이처럼 가장 높은 지점에 왔을 때 그만 두는 게 이 프로그램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이제 더 이상 하려면 진짜로 사귀라고 하는 대중의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이 심리는 잠복돼 있다 기회를 만나면 돌출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청자나 제작진이나 당사자 모두 아쉽지만 박수칠때 떠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한편, 조권 가인은 지난 6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박규리의 심심타파’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조권과 가인에게 수고 많이 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