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디트로이트모터쇼를 다시 찾은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를 세계에 알리고 브랜드 경영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현대차는 고객들과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제공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대차의 브랜드 전략 방향성을 아우르는 것이 새로운 슬로건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신개념 차량 벨로스터와 소형 CUV 컨셉트카 커브를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면서 행사 참가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퓨전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된 벨로스터는 엔트리카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퓨전 스타일의 신개념 모델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Y세대’를 위한 신개념 차량이다. 오른쪽은 차량 문이 2개인 반면 왼쪽은 문을 하나만 단 모양의 벨로스터는 올 여름 미국에서 판매된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은 “자동차는 겉으로 보기에는 좌우가 완전한 대칭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실내는 비대칭”이라면서 “이를 디자인에 접목한 것이 벨로스터”라고 설명했다. 벨로스터가 처음 공개된 현대차 부스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1000여명의 기자단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아차도 이날 미니밴 컨셉트카 ‘K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KV7은 갈매기 날개처럼 양쪽 문을 옆이 아닌 위로 열 수 있도록 한 기아차 최초의 ‘걸윙 도어’ 스타일이다. 기아차가 쏘울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박스 스타일의 KV7은 미니밴 사상 세계 최초로 걸윙 도어를 시도했으며 이전 차량과 달리 가운데 필러가 없어 깔끔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톰 커언스 기아차 미국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는 “KV7은 미니밴의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SUV 느낌의 당당하고 스포티함을 더한 박스 스타일의 신개념 미니밴”이라며 “단순하면서도 정교한 디자인과 첨단 편의사양으로 기능성, 실용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빅3’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GM은 GM대우가 디자인과 생산을 주도한 소형차 시보레 ‘소닉’과 뷰익 최초의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베로나’를 공개하며 2011년 화려한 비상을 예고했다. 이번 모터쇼 준비를 가장 착실히 한 것으로 평가받는 포드는 오는 2012년까지 시급직원 및 정규직을 포함해 모두 7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혀 일자리에 목말라 있는 이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한편, 개막일 오전 발표된 ‘2011 북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시상식에서는 GM의 시보레 볼트와 포드의 2011년형 익스플로러가 각각 올해의 차 및 올해의 트럭에 선정됐다.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던 현대차 쏘나타는 시보레 볼트에 밀려 아깝게 수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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