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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류와 혐한 사이'...이번엔 소녀시대-카라의 '성상납' 만화
미각(美脚)그룹 열풍이 불고 있는 곳에서는 이들에 대한 폄훼 화살이 공존한다. 일본이 그러하며 대만과 중국도 비단 예외는 아니다. 소녀시대, 또 다시 혐한의 중심에 섰다.

일본으로 가니 성인물을 연상시키는 자극적인 그림과 내용의 만화가 있었다.이 만화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의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를 폄훼하는 ‘K-POP 붐 날조설 추적’이라는 제목의 만화였다.

주제는 ’K-POP 붐 날조설’이었으며 주인공은 ’소녀시대’와 ’카라’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전직 아이돌 출신의 한국인 호스티스가 손님과 기자들에게 한국 아이돌 가수의 실상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특히 한국 정부가 한 해 1조 6000억엔(약 20조 1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자해 일본의 모 유력 엔터테인먼트사를 앞세워 한류를 조장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기에 성상납이 가미됐다. 
[사진=만화 ‘K-POP 붐 날조설 추적’ 캡쳐]

누가 봐도 소녀시대임을 알 수 있는 마린룩의 소녀들이 만화 속에서 속옷을 노출했고, 누가 봐도 카라임을 알 수 있는 소녀들이 만화 속에서 옷을 걸치지 않은 채로 엉덩이 춤을 추고 있었다. 만화의 원작자는 이 만화에 대해 “취재 내용을 각색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해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은 가중됐다. '혐한도 혐한 나름이지 해도 해도 너무한다. 막나가는 것도 정도껏 하라'는 반응이다.

이 만화는 혐한의 연장선에 있었다. 이 같은 사례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 해 12월 7일에도 소녀시대와 관련한 혐한의 잡음이 새어나왔다. 제12회 한중가요제 영상이 오해를 불러왔고, 이 오해를 혐한으로 만든 것은 영어권 한류 연예정보 사이트 올케이팝이었다.

당시 올케이닷컴은 7일 제12회 한중가요제의 영상을 바탕으로 ‘제시카 성추행설’을 제기했다. 엔딩 무대에서 한 남성이 제시카의 몸을 만졌다는 것이다. 올케이닷컴은 이 무대의 동영상과 제시카의 표정을 캡쳐해 올리며 마치 소녀시대의 제시카 성추행설이 사실인 것처럼 상황을 연출했다. 올케이닷컴의 이 같은 행태가 문제시되는 것은 이 포털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 때문이다. 100만 명이 넘는 회원수를 거느린 이 거대 포털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의 한국 홍보자료 게시판에도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이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포털이라면 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처럼 만들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진=제12회 한중가요제 유투브 캡쳐]

대만에서도 소녀시대를 둘러싼 혐한은 있었다. 대만의 한 방송에서는 지난 해 한국에서 연예인을 하기 위해서는 성상납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 프로그램에서는 화면 가득 소녀시대의 사진을 비춰 마치 소녀시대가 대표적인 성상납 연예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소녀시대를 폄훼했다. 물론 사과는 했지만, 이 사과 역시 개운치 않은 사과였다.

이뿐만은 아니다. 크고 작은 혐한의 흔적들이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어지고 있다.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첫 싱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을 당시 일본의 혐한 누리꾼들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내비쳤다. 일본 2ch(www.2ch.net)에서는 ’지니’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노래 가사 중 후렴구 ‘쿠세니 나루와(くせになるわ, 중독이 될거야)’라는 말을 쿠소니 나루와(くそになるわ, 대변이 될거야)’로 들린다며 비하했고, 소녀시대가 뉴스 타임을 처음으로 장식하면 소녀시대의 뉴스가 메인뉴스감이냐고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배용준 권상우로 대표되는 한류 1세대를 지나 온라인과 SNS 등의 멀티미디어 시대로 돌입한 현재 소녀시대 카라 등을 중심으로 한 아이돌 가수들의 아시아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소녀시대는 신한류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이제는 단지 신한류의 중심이 아닌 한국의 대중문화로 상징되는 대상이 됐다. 때문에 소녀시대를 향한 혐한을 바라보는 시각들도 심상치 않다. 이 같은 폄훼 논란이 있을 때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강력 대응을 시사해 왔다. 하지만 폄훼는 계속 됐다. 이번에도 SM 측은 일본 변호사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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