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의 무상급식과 의료, 보육 등 ‘무상 시리즈’를 염두에 둔 듯 복지 정책에서 표를 얻기 위한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14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1년 여성 신년인사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신년 인사회는 ‘대한민국의 미래, 여성의 힘으로’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여성과 사회 전체가 행복하게 발전하고,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여성의 사회적 참여와 국제적 역할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정치를 해보니까 정치는 반드시 합리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나도 되돌아보면 급하면 포퓰리즘에 빠질 수 있다”면서 “나는 비교적 (포퓰리즘을) 안 하는 사람이지만 선거 때 되면 유혹에 빠진다. 합리적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그룹 총수의 손자, 손녀는 자기 돈을 내고 (학교 급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사람들은 용돈을 줘도 10만원, 20만원 줄텐데 식비를 공짜로 해 준다면 오히려 화를 낼 것”이라고 전면 무상급식 주장에 대해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부자 아니면 중산층 전원에게 보육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 보육은 이미 무상 보육에 가까이 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사회가 이념, 진보, 보수 등 논란이 많고 복잡하다”면서 “여기에 북한이 자꾸 나쁜 짓을 해서 우리 사회가 걱정스럽다. 하지만 길게 보면 희망이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많은 분을 만나면서 새해에는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나 자신 조금 자제하자고 했다”면서 “올해는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자제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은 여성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조금 있으면 오히려 남성들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한다는 세상 온다. 나도 딸이 셋이고 아들이하나인데 아들은 비리비리하다”고 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오늘 당장의 문제만 본 채 앞으로 10년 후 문제를 생각 안하고 머리를 숙이면 발밑만 보인다”면서 “출산, 교육 문제 등 정부는 10년 후 문제를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