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현재로썬 잡스가 병가를 낸 이유가 무엇인지 불분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잡스가 이식받은 간이 거부반응을 일으키거나 혹은 췌장암이 재발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내기로 결정한 것은 아마도 감염이나 최근의 간 이식과 관련된 거부반응, 혹은 췌장암의 재발때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17일 밝혔다.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뒤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8년 한차례 더 수술받았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1월에도 호르몬 이상 때문에 병가를 내 6개월 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다시 그해 6월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형태로 공식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병세에 대해 대중에 공개된 것은 거의 없기때문에 모든 가능성은 경험적인 예측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그 이상의 것을 알지 못한다면, 결국 모두 추측일 뿐이다. 다만, 종양이 재발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USC의 노리스 종합암센터의 위장 종양학자 헤인즈 조셉 렌즈 박사는 말했다.
잡스는 2003년 암 진단을 받았는데, 섬세포나 신경내분지 종양으로 알려졌다. 이는 췌장암의 극히 드문 형태로, 췌장암을 앓다가 2009년 사망한 배우인 패트릭 스웨지가 앓던 병 보다도 드문 형태다. 하지만 보다 생존이 가능한 형태이기도 하다.
결국 의사들은 간을 통째로 제거할 수밖에 없었고, 지난 2009년 간을 이식했다. 의사들은 모든 암이 제거될 것이라는 확신 하에 간 이식을 감행했다.
시 박사는 “만일 종양이 약간이라도 남는다면 암이 심하게 재발될 것인데, 이는 면역체계가 이식받는 사람에게 억눌려 암과 싸울 수 없도록 만들기때문”이라고 말했다.
UCLA의 로날드 레이건 메디칼센터의 내분비학자인 앤소니 헤니 박사는 “잡스가 받은 간 이식으로 장기간 생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의학 논문 기록에 따르면, 이런 케이스는 20건을 넘지 않는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1년 간 생존할 확률은 80~85%, 5년 간 생존할 확률은 40%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면역 억제약이 감염을 불러와 보다 공격적이 되면서 잡스의 몸이 이와 싸울 수 없게 됐다는 추정이다. 잡스가 병가를 낸 것은 그가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기때문이라고 헤니 박사는 덧붙였다.
<장연주 기자 @ok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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