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전날(17일) PC방 일일 사용시간 점유율에서 엔씨소프트 아이온이 15.07%로, 테라(15.06%)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지난 1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테라는 지난 16일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집계 기준)에서 14.97%를 기록하며 14.88%에 그친 아이온을 앞서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엔씨소프트측은 즉각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3대 게임의 동시접속 게임이용자 수의 합이 11일 직후 2~3일 동안 4%까지 감소했으나 6일째 날인 16일 부터 테라 서비스 이전 수준으로 완전이 회복됐다고 반박했다.
엔씨소프트관계자는 “이름이 알려진 새 게임이 나오면 2~3일 정도는 유저들이 관심을 갖고 해보게 된다. 점유율 1위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특히 유료화 전환 이후의 점유율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단 게임업계는 주간단위 103주 연속 1위 기록을 테라가 저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테라’의 상용화 서비스와 ‘아이온’의 2.5 대규모 업데이트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한게임이 테라의 상용화 시점 및 요금제 발표를 놓고 시점을 계속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테라와 아이온의 피말리는 경쟁은 이미 예고됐었다. 먼저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스튜디오는 검색엔진 ‘첫눈’을 만든 장병규 의장과 엔씨소프트 리니지3 핵심 개발인력, 그리고 네오위즈 출신 김강석 대표가 포진한 신생 게임개발회사다. 4년여 동안 230여명을 투입하고 400억 원을 투자해 ‘테라’ 만을 만들어왔다. 김강석 대표는 “엔씨소프트 아이온은 훌륭한 게임이다. 우리는 새로운 유저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지만 리니지3 기술유출과 관련 양사가 민ㆍ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양사는 아직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테라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NHN 한게임의 경우에도 자존심 회복과 매출 다변화를 위해 기존 온라인게임 1위 아이온을 넘어서야 한다. 한게임은 한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엔씨소프트, 넥슨에 밀려났다. 급기야 지난해 3분기에는 네오위즈게임즈에도 뒤처지면서 4위로 전락했다.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한게임 입장에선 ‘테라’의 성공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블루홀스튜디오와 한게임은 벌써 테라의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무료 서비스 중인 테라가 유료 전환 이후에도 얼마나 유저들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결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엔씨소프트, 한게임, 블루홀스튜디오 모두 그때까지는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대작게임 아이온과 리니지2의 경우 유료화에 전환율이 80%가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연 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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