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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생각을 척척...꿈의 페라리 나온다

미국 NBC에서 지난 1982년 처음 방영됐던 ‘전격Z작전’은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를 소재로 한 TV시리즈였다.

’키트’는 사람의 언어를 ‘기막히게’ 알아듣기에 운전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줬다. 심지어 위협의 대상이 나타나면 싸움도 한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면 어떨까. 당시 이 원조 ‘미드’의 주인공이 된 자동차는 GM 계열의 ’폰티악 피에로’였다. 

1984년부터 88년까지 생산됐던 2400CC의 이 자동차가 드라마에 등장하자 당시 꿈 많던 소년소녀들은 이 차를 타면 모두 ’꿈의 차’를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판타지에 젖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GM 계열의 폰티악 피에로가 아니다. 대신 페라리가 했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 스피드럭스는 18일 페라리가 “운전자의 마음을 읽는 수준에 도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는 이 말은 그럼에도 사실이다. 페라리는 운전자의 ’정신적ㆍ 육체적 보고서’의 통계를 기반으로 해 차의 안정성과 트랙션 컨트롤을 조정하는 경로 기반 기술 설계를 개발했다. 물론 키트처럼 인공지능은 아니고 운전자의 바이오리듬과 습관에 따른 것이지만 이로 인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라리에 따르면 자동차는 다양한 센서로부터 신호를 받아 운전자의 데이터를 변환하는 압전 변환기를 포함한 생체 인식 센서를 갖는다. 이 센서의 집합은 심장 박동에 따른 운전자의 혈압을 측정하기 위한 장치를 포함할 뿐 아니라 운전자의 호흡 속도 및 눈을 추적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텔레비전 카메라, 운전자의 표면 온도를 기록하는 장치, 운전자의 뇌로 이동하는 전도성을 관찰하는 장치, 운전자의 피부 상태 즉 땀의 정도를 측정하는 장치들을 갖추고 있다. 이 장치들의 장점은 운전자의 상태 체크로 인해 부지불식간에 이뤄지는 사고들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라리 역시 운전자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이러한 모든 센서와 장치들이 ‘음주운전’ 등과 같은 사고를 규제하는 사회적인 순기능에 이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운전자들은 때때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심신 상태를 잘못 판단해 무수한 사고를 일으키는데 이 같은 장치가 여기에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페라리의 입장이다. 또 운전자가 운전을 하는 동안 자신과 차를 동시에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었기에 페라리는 이 장치로 말미암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제거하기를 바라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 통화하는 사례에서 발생하는 사고 가능성을 이 장치를 통해 제거해보자는 것이다.

인공지능 ’키트’는 드라마를 통해 차로 가능한 모든 꿈을 이뤘다. 현실에 와서 페라리는 키트의 꿈을 재현할 수는 없지만 운전을 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코자 했다. 그것은 바로 ’안전’이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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