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올해 1만7000명의 채용 계획을 확정함으로써 새해 주요 그룹의 고용전략 얼개가 마무리되고 있다. 공통점은 두자릿수 이상의 채용 증가율. 인재확보를 위해 대기업들이 앞다퉈 적극적인 고용창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은 2만5000명, SK는 3000명, 포스코는 4250명, CJ는 4650명의 신규 채용을 발표했다. 각각 11%, 25%, 21.4%, 51.0% 늘린 수치다. 줄줄이 ‘통큰 채용’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채용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정몽구 회장이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많이할 것”이라고 밝힌만큼 지난해 6000명에서 올해는 7000여명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영업환경이 점점 각박해지고 미래 성장동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요 그룹들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인재가 곧 미래다’는 경영전략과 연결돼 있다는 평가다. 위기일수록 젊은 인재에 대한 선제적 투자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젊은 조직론, 구본무 LG 회장의 내일을 이끌 인재론 등 그룹 총수들의 적극적인 인재 확보 경영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경영전략 측면에서도 신수종 사업을 창출할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력사업에서의 ‘엘리트’가 절실하다는 점도 채용 증가의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창의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인재야말로 기업의 영속성을 지원하는 튼튼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고용 확대 전략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동시에 주변과의 나눔경영으로의 잰걸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은 어렵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에 기여함으로써 기업의 역할에 본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분위기에 편승한 무리한 채용은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숙제는 적지 않아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예년에 비해 많은 인턴들을 뽑는 등 다양한 일자리창출에 나서는 것은 분명 눈에 띄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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