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올해 해양특수선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LNG-FPSO(액화천연가스 부유식시추저장설비)와 드릴십 등 고부가 해양특수선 시장을 석권해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넘볼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또 조선산업에서도 여지없이 불고 있는 ‘그린 경영’을 선도해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115억 달러로 정했다. 지난 해 LNG-FPSO 1척, LNG선 2척, 드릴십 3척, 컨테이너선 20척, 유조선 46척 등 총 75척 97억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목표였던 80억 달러를 21% 초과 달성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올해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FPSO, 드릴십 등 고부가 해양특수선 분야를 집중 공략하며 미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삼성중공업의 LNG-FPSO, 드릴십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
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의 생산, 정제, 액화 및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해양 설비.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 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 뿐만 아니라 대형 가스전에도 투입할 수 있어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6척을 모두 수주한 바 있다.
드릴십 역시 주요 타깃이다. 이미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55척 가운데 32척을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58%를 기록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의 강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삼성중공업은 환경 경영에도 속도를 더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업계 최초로 녹색경영을 선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녹색 사업장 실현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 ZERO주택 출시 등의 3가지 핵심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및 폐열회수장치, 저온연소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각종 신기술을 개발에 약 5000억 원을 투입하고 관련 특허 약 1000건을 획득한다는 목표다.
특히 대학 및 민간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LNG 및 수소연료전지, 초전도 전기추진 모터 및 케이블, CO₂포집 기술 등을 개발해 세계최고의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선박을 건조해 환경과 선주사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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