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성공적으로 끝난 ‘아덴만 여명 작전’이 홍보과정에서 세세한 군사작전 사항까지 불필요하게 공개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칫 앞으로 유사작전이 벌어질 경우 불리할 수 있으며 도움을 준 협력국까지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군이 23일 공개한 ‘구출작전 스토리’라는 6쪽짜리 보도자료에는 작전 당일 새벽 4시 58분(현지시각) 고속단정 하선을 시작으로 해적 13명을 모두 퇴치하고 인질 21명을 구출하는 상황이 시간대별로 자세히 적혀있다.
군은 또한 아덴만 작전 동영상을 작전 이틀 만에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영함은 고속단정 2척을 내리는 동안 함수를 돌려 해적들의 눈을 피했고 링스헬기와 최영함의 선제적 기동으로 해적을 기만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최영함이 구조작전이 시작되기 전 특수한 방법으로 삼호주얼리호를 호출해 구조작전 개시를 한국어로 알렸다는 사실과 미 해군의 해상초계기(P-3C)가 선미와 선교, 중갑판의 해적 동향을 알린 통신 내용까지 공개했다.
이 밖에 언론 보도를 통해 해군 특수전요원(UDT/SEAL)의 무기재원이 고스란히 공개됐고 이들의 선박 진입 작전이 어떻게 수행하는지도 드러났다.
평소 군이 공개하지 않던 작전 및 정보 사항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때문에 군 당국이 인질 구출작전 홍보에 열을 올리다 보니 보안사항까지 모두 노출해 적에게 도움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선장이 엔진오일에 물을 타고 지그재그로 운항하면서 시간을 버는 기지를 발휘했다는 사실은 만에 하나 다음에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할 경우 해적들이 미리 알고 대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군 당국은 뒤늦게 지나친 작전상황 노출을 수습하는 모습이다.
군 관계자는 “상세 작전이 보도됐다는 의견을 일견 수용한다. 상황별 브리핑이 스크린 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군사보안을 지키면서 알리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이번 구출작전이 국제적 관심으로 떠오르고 해적들이 보복을 다짐하는 등 이슈화되는만큼 작전을 도운 국가들이 자칫 곤란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