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 때는 농촌 이동 속출
작년 中서 사상최대 쌀 수입
북한의 전력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주여건이 양호한 평양에서도 전력난으로 난방을 하지 못해 시골로 이주하려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대북매체 및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올해 평양의 전력사정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돼 하루 2시간 정도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혹한과 겹쳐 북한 당국에 대한 평양주민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평양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겨울방학을 맞아 함경북도 청진에 내려온 학생은 자유북한방송에 “평양은 전기가 5분, 10분씩 오다 끊기는데 하루 모두 합쳐 평균 2시간 정도다. 대다수의 세대들에서 전기가 오면 물을 끓여 고무 자루에 넣어 이불속에 품고 몸을 녹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평양시민들은 말이 수도시민이지 각종 정치 행사와 관련하여 조직적으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장사와 같은 자립적 생활권을 가질 수 없어 지방보다 살기가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최근 평양시민들 사이에서는 집안의 방 하나에만 난로와 널판자를 설치하고 창 안쪽에 비닐막을 대는 등 추위 방지 장치를 하는 세대들이 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북한 당국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열린북한방송도 평안남도의 소식통을 인용, “평양시내에 전기사정 악화로 난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이 연탄이나 나무땔감으로 난방을 하는 데 비해 평양은 전기로 온수를 끓여 난방을 하기 때문에 전기 공급이 되지 않으면 난방을 하기 매우 곤란해진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8만3945t의 쌀을 수입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중국 상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쌀 수입량은 2009년보다 5000t 늘어난 것으로, 수입액면에서도 사상 최고인 3544만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이 가장 많이 수입했던 옥수수의 경우, 지난해 수입량이 전년 대비 1만5000t 적은 8만7631t으로 줄었으나 수입액은 2350만달러로 전년(2430만달러)과 비슷했다. 지난해 북ㆍ중간 농수산품 교역액은 총 3억539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 축소됐다. 안현태 기자/po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