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전화 사업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크게 부진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3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사업 부문이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책임져 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LG전자 명예회복의 관건은 결국 휴대전화 사업 부문이 될 수 밖에는 없다. 그럼 과연 LG 휴대폰이 언제쯤 본궤도에 오를수 있을까.
▶스마트폰 반격, 2분기 회복 글쎄?= LG전자는 보급형 제품인 ‘옵티머스원’에 이어 프리미엄급 ‘옵티머스2X’ 등 스마트폰 신 제품들을 대거 내놓고, 반격을 꾀하고 있다. 2분기에는 ‘옵티머스 블랙’을 앞세워 선두업체들을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LG 휴대폰 사업부문이 회복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듀얼코어(1Ghz+1GHz)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해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옵티머스 2X’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변변한 제품이 없었던 LG전자에 회생의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1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 휴대전화 부문도 손익분기점을 넘어 설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실적 개선은 가능할지 몰라도, 단기간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업체들마다 스마트폰 기술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판세를 뒤집을 만한 획기적 신제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데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등 스마트폰 강자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가격적인 요소가 아니면 그 틈을 파고 들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후속모델인 ‘세느(코드명)’를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1’ 에서 공개하고, 애플 역시 아이폰 5 출시를 준비중이다. 소비자들은 LG전자의 제품보다는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캐치업, 내년에 리딩?=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수렁에 빠진 휴대폰 사업의 실적 개선과 관련해 “회복하는 데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휴대폰 사업 부문 임직원들에게 “올해까지는 다소 어렵더라도, 내년에는 확실히 시장을 리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G 고위관계자도 “올해는 선두업체들을 따라잡는데 치중하고, 내년에는 시장을 리드해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단기간의 실적 개선보다는 2~3년후를 내다본 전략에 수립,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도 “LG휴대폰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단기간 실적 개선에 치중한다면 오히려 더 큰 역효과를 불러 올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4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해 지난해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훈 기자@zuhpark>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