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인터뷰
자금·규모서 한국은 다윗…阿·중남미 틈새시장 노려야
올해 해외직접투자 4500억
우라늄 등 자주개발률 확대
연내 군산에 희토류창고 건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이달 초 혹한의 추위에도 몽골 울란바토르의 타반톨고이 탄광을 찾았다. 석탄 매장량이 64억t에 달하는 이곳은 세계 2대 탄광. 김 사장은 이곳에서 러시아 철강회사 세베르스탈, 중국의 선화에너지그룹, 미국 피바디에너지 등 쟁쟁한 기업과 채굴권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 말 입찰에서 성과를 내는 게 올해 가장 화급한 목표”라는 그의 말에서 긴박감이 느껴진다. 김 사장에게서 향후 자원 확보 전략을 들어보았다.
지구촌 자원 민족주의의 거센 바람속에서 한국도 지속적인 자원외교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자원확보의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진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희토류 통제로 촉발된 중국발 희유금속 전쟁이 새해벽두부터 세계로 번지고 있다. 석유 국제가는 100달러에 육박하고 구리ㆍ니켈 등 주요 광물가격도 오르고 있다.
‘고유가ㆍ고광물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주춤했던 자원민족주의가 올해 자원 가격 오름세로 다시 거세 질 것이다. 한국은 자금과 규모 면에서 열세다. 민관이 역할분담과 상호보완을 통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공사와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진출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이 좋은 본보기다. 지속적인 자원외교도 중요하다. 서방에 감정이 좋지 않
은 아프리카나 중남미 같은 틈새시장은 자원외교가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의 고도성장 노하우를 원하는 개도국이 많다. 특히 아프리카 진출은 자원확보의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중국의 자원시장 폭식에 대한 우려가 높다.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중국은 어느 수준까지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개념도 없이 엄청난 자금으로 무차별적으로 사들인다. 문제는 자원의 무기화다. 세계 수요량의 90% 이상을 공급해온 희토류만 봐도 올해 또 다시 수출을 줄
이겠다고 공언했다. 국제사회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자원을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주로 민간기업이 나서는 서방과는 달리 중국은 정부와 국영기업체가 나서고 있다. 그러나 희토류 국제분쟁에서 보듯이 미국 등이 뒷짐만 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공세적으로 자원확보에 나설 것이다. 자원전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올해 보고 있는 유망 자원과 시장, 국가는 어디인가.
▶올해 공사의 해외 직접투자비는 4500억원이다. 작년 대비 1000억원이 늘었다. 이를 통해 유연탄 등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을 29%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상반기 중 생산될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을 비롯해 올해 본격 개발에 들어가는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구리광 등 기존 10개 사업이 주요 투자처다. 신규사업도 적극 추진해 우라늄, 구리, 희유금속 등 자주개발 저조 광물을 대상으로 아프리카와 남미를 집중 공략
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탐사 프로젝트 위주에서 대형 생산, 개발프로젝트 쪽으로 공격적으로 나서겠다.
-정부가 공사와 함께 크롬, 망간, 몰리브덴, 텅스텐, 리튬, 희토류를 6대 희유금속을 우선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과 희토류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 질 것이다. 작년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의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진출은 대단히 큰 성과로 자부한다. 희토류는 투트랙(Track)으로 접근하고 있다. 밖에선 해외 신규 유망광산을 발굴하고 안에선 전략비축과 소재개발에 힘쓰겠다. 광산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서 물색 중이다. 비축예산도 지난해 85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연내 희토류 비축창고도 군산에 짓는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