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TV홈쇼핑에 남성 고객들의 주문 전화가 폭주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CJ오쇼핑이 지난 23일 오전 2시 생방송한 남성 속옷상품이 ‘분당 1000콜’이란 홈쇼핑 대박기록을 달성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해당상품은 ‘피델리아 옴므’ 남성 언더웨어로 50분 방송만에 5500세트 넘게 팔려나갔다. ‘분당 1000건’은 낮시간에도 달성하기 힘든 숫자로 평소 주문량이 적은 새벽시간에 이 기록이 달성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더욱 놀라는 눈치다.
이는 아시안컵 8강 이란전 중계와 방송이 겹치면서 남성고객들의 주문이 줄을 이었기 때문. 김진경 CJ오쇼핑 PD는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주문 전화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미리 방송 정보를 파악하고 주문하는 고객이 많다는 걸 알았다”면서 특히 “경기 전ㆍ후반 휴식 시간에 남성 고객들의 주문 전화가 폭주하면서 제작진들조차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새벽심야방송이 ‘대박’을 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새벽 심야방송은 시청자가 많지 않아 재방송을 내보내는게 업계 관례지만 CJ오쇼핑의 경우 생방송으로 진행한 것. 이는 심야에 깨어있는 ‘올빼미족’을 겨냥한 틈새전략이었다. 생방송으로 진행함에 따라 CJ오쇼핑은 상황에 맞는 상품구성과 생동감 있는 진행, 파격할인 등을 내세워 올빼미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 지난 9일 방송을 시작한 심야 생방송 프로그램 ‘최저가 아울렛’은 3회 방송 만에 ‘1만세트 판매 돌파’란 기록을 세웠다. 1~2회 방송 상품이었던 ‘베어파우 양털부츠’, ‘NY212 코트’가 각각 2500세트 판매된 데 이어 3회 방송이었던 ‘피델리아 옴므’ 남성 언더웨어가 5500세트 넘게 판매되면서 세 번 방송 만에 누적 판매량이 1만세트를 넘어선 것. ‘검증된 상품’과 ‘파격적인 할인율’을 모토로 베스트셀러 패션 잡화 상품을 50%이상 파격가에 선보인 게 적효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심야 생방송에 패션, 잡화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심야방송도 매출 효자프로그램이 될수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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