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공공사업 우회돌파 시사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예산이 전액 삭감된 서해뱃길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에 앞서 한강예술섬도 시민과 기업의 기부금을 받아 건립하겠다고 밝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에 발목인 잡힌 미래 공공사업을 우회적으로 돌파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기왕 경인아라뱃길을 만들었으니 (아라뱃길과 연결되는) 서해뱃길 사업 비용을 부담해주면 수상호텔 사업권 등을 인센티브로 내걸어 민자를 유치하고 민간 사업자가 접안시설을 운영하게 하면 시 예산 없이 할 수 있다”고 지원 요청 사실을 밝혔다.
지난해 예산 752억원이 전액 삭감된 서해뱃길사업에 대해 시의회는 “전시행정”이라고 규정하고, 서울시는 “동북아 관광 네트워크의 허브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팽팽히 맞서 사업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한강예술섬은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처럼 꼭 음악을 들으러 가는 게 아니라 그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데 시의회가 부자들만 쓰는 부자전용시설이라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시민과 기업이 조금씩 내서 만들면 스토리텔링도 되고 오히려 감동이 클 수 있어 시민의 의견을 묻고 공청회도 해서 시의회가 끝까지 동의해주지 않는다면 그런 방법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용 기자/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