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6일 ‘녹색성장 2020 비전’을 내놓고 그린산업의 리더를 표방한 것은 녹색시대를 맞는 글로벌 흐름과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특히 미래 신성장 보고(寶庫)인 그린(Green)산업을 선도함으로써 신수종 창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내놓은 녹색경영 비전은 지난해 ‘녹색 선포식’의 진화된 형태이자, 보다 구체적인 실천 행보가 담겼다는 평가다. 삼성이 진전된 녹색경영 그림을 발표함으로써 재계의 녹색경영 트랜드는 보다 실천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녹색경영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 폐자원 재활용률을 95%까지 끌어올리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에 비해 30% 감축키로 한 것은 관련 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모든 전자 신제품을 100%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기로 하면서 ‘그린 신상품’ 열기도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녹색’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한발짝 더 적극적으로 다가선다는 의미가 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녹색을 표방하는 기업이 글로벌기업이라는 실천적 행보”라고 말했다.
삼성은 또 안전사고 제로화, 사업장 가동중단 제로화를 표방함으로써 안전하고도 지속성있는 사업장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그린비즈니스 사업에서 2020년까지 50조원을 달성키로 목표를 세운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등 신성장 동력에 23조원을 투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향후 신성장동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여기에서 알찬 열매를 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태양전지 등 잠재력이 막대한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의 해법을 찾는 공격경영의 신호탄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사장단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해 백제봉 지구환경연구소 전무로부터 ‘2011 환경 안전 전략’ 강의를 들었다. 백 전무는 이 자리에서 “환경과 안전, 녹색을 생각하는 삼성이 돼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사장단회의에서는 각 사별로 CEO가 녹색비전 목표와 실적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사장단은 앞으로 녹색경영 성적표를 꾸준히 관리하는 동시에 여기에서 미래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삼성은 지난해 7월 지구환경 보호와 적극적인 녹색 성장 추진을 위한 녹색경영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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