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메라 CF 속 문구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의 치열한 경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무게’는 카메라 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DSLR의 무게감을 공략하며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뛰어난 사진 품질을 감안한다면 결코 무겁지 않다는 DSLR 간의 뜨거운 대결은 올해 시장공략 승패의 분수령을 이룰 전망이다.
무게에 강점을 지닌 미러리스 카메라가 다양한 렌즈, 스마트기능 등을 보완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DSLR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고품질의 사진을 자랑하는 DSLR은 경량화를 갖춘 보급형 모델을 앞세워 ‘수성(守城)’에 나서는 중이다.
올림푸스 PEN E-PL2 |
올림푸스가 지난 25일 선보인 ‘PEN E-PL2’도 누구나 쉽게 고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한 게 눈에 띈다. 업계 최초로 ‘눈동자 인식오터포커스’를 채용했고, 기존 렌즈에 부착할 수 있는 전용 컨버터 렌즈를 출시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렌즈 효과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CES 2011’에 선보였던 ‘NX11’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DSLR급 대형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색상 및 화질을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소니코리아는 엑스모어 APS HD CMOS센서를 탑재해 화질을 강화한 알파NEX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니 알파 NEX |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대표는 최근 신제품 발표회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점유율이 2009년 8%에서 지난해 30%로 급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성장추세라면 2012년 미러리스 카메라의 점유율이 DSLR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2013년이면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존 DSLR업체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할지도 올해 주목할 만한 이슈”라고 밝혔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후발주자인만큼 ‘스마트’한 기능도 눈에 띈다. 올림푸스는 촬영한 사진을 바로 스마트폰에 전송할 수 있는 ‘PENPAL’ 기능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렌즈로 카메라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아이펑션 렌즈를 출시했다.
이에 DSLR 업체는 다양한 렌즈군 등 축적된 기술력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저가형으로 가볍게 제작한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삼성 NX11<왼쪽>, 올림푸스 하이엔드 XZ-1 |
니콘 관계자는 “DLSR 역시 소형화, 경량화를 강화한 보급형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고급 퀄리티를 보장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대성까지 겸비한 제품을 출시 중”이라고 밝혔다.
미러리스가 퀄리티를, DSLR이 휴대성을 보완하면서 전반적으로 카메라가 상향평준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 모두 단점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휴대성과 전문성 중 어느 부분에 좀 더 무게를 두는지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카메라 시장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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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NX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