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 남북대화 추진 지지 재확인
우리 정부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과 남북 대화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26일 방한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UEP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논의와 관련,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진 직후 약식 기자회
견(도어스텝)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또 “UEP는 국제적 의무와 2005년 9ㆍ19 공동성명을 위배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스타인버그 부장관으로부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받고 북한의 UEP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방안과 6자회담 재개의 여건조성을 위한 남북대화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북한의 UEP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기쁘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이 북한의 추
가도발을 막는데 합의했다고 언급한 것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우리는 지난 2년간 함께 일해왔고 북한의 도전에 대처하는 결정을 공유해왔다”며 “나는 그것이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고 우리가 더 좋은 입장이 되도록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총괄담당 국장과 성 김 미 6자회담 특사 등이 배석했다.
한편 스타인버그는 선(先) 남북대화 추진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남북대화를 통해 신뢰를 재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첫번째 수순이라는 것을 중국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천영우 외교안보수석과 면담했으며 27일 오전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한ㆍ미는 이날 협의를 바탕으로 향후 북한의 UEP를 유엔 안보리 테이블로 가져가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27일 일본 측과 UEP 문제에 대해 협의한 후, 28일 중국을 방문,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을 만나 중국측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역시 28일 방한하는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에게 UEP 문제의 안보리 논의에 러시아도 동참해줄 것을 설득할 계획이다.
<안현태ㆍ최정호 기자 @god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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