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수도 루안다의 비즈니스 중심가 무탐파에 위치한 투자진흥청 본사는 엘리베이터가 곧잘 멈출 정도로 허름했지만 발롬보 국장을 비롯해 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당당함이 넘쳐 흐른다.
발롬보 국장은 “지난해 새로운 투자 유치가 많아 10월 기준 누적 45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올해는 60억달러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하고 그 이상도 내다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정부가 인프라 분야에서 대단위 투자를 진행 중으로, 국가 전체를 연결하는 도로, 철도, 운송 분야 투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주택 부문에서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정부 계획을 소개했다. 또 “주택의 경우 저가, 중가, 고가 등 다양하게 지어 주민들이 주택을 보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루안다의 주택 가격은 영국 런던 수준에 견줄 만큼 살인적이다. 시내에서 한국 기업인들은 보통 월세 1000만원대에 살고 있다. 2~3년전 석유 개발을 위해 유럽,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외국인들이 물밀듯 밀려왔을 당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앙골라 정부는 주택 100만호 건설사업도 중국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공사 위치가 시내와 멀리 떨어진데다 주변 도로 여건이 좋지 않아 독재자 산토스 대통령의 대표적인 전시행정이란 비판이 높다. 벌써 몇차례 부실 사고를 낸 전력이 있는 중국이 맡아 중국 본토 노동자들이 짓는다는 점도 정책의 인기를 떨어뜨린다.
발롬보 국장은 “프로젝트에 대한 감시, 감독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중국의 평판이나 투자와 관계없이 전체 투자에서 감독 시스템을 체계화하면 현재의 상황도 바뀔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국가 산업을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전환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제조업, 에너지, 수력 등 인프라가 필요하고 이런 분야에서 내외국인 투자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유치 방안으로 “수익에 세금 5%를 부과하는 산업세를 8년, 12년, 15년간 등의 기준으로 면제해주는 법 개정이 3~4개월 안에 이뤄질 것”이라며 “국가가 이 돈을 받지 않고 투자자에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발롬보 국장은 “투자는 정부와 기업이 다같이 수익이 나고 앙골라 발전에도 도움이 돼야 한다”면서 “투자청이 투자 수익을 보장하며, 한국 기업 투자자들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적인 파트너십을 희망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통해 앙골라인을 기술자로 만들수 있고 앞으로 앙골라인들도 기술을 요하는 분야에서 일할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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