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시계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쾌유에 맞춰 돌아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석 선장은 이번 작전의 최대 공로자”라면서 “그가 건강을 빨리 회복해야 작전이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차단과 남북관계 개선, 후속 인사, 개헌논의 등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이에 못지않은 발등의 불이 석 선장의 건강 회복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진의 공통된 인식이다.
석 선장의 건강 상태는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으로 성사된 아덴만 여망작전의 최종 성패를 가늠할 결정적 변수인 데다, 석 선장의 쾌유가 더딜 경우 과잉홍보 논란에 휩싸인 아덴만 작전의 적절성을 의심받을 수 있을 뿐아니라 야권의 역공세로 국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석 선장의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석 선장의 무사귀국을 위해 기도하자”면서도 “정부의 과잉홍보로 석 선장은 위독하며 국민은 속았다. 반드시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조를 통해 아덴만 구출작전이 과연 올바른 작전이었는지 여부와 과잉 결과 발표 문제를 비롯해 부상자와 억류된 선박 문제, 향후 대책 등을 따지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석 선장 살리기’ 행보가 촌각을 다투는 데는 이런 배경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 속에 정부는 석 선장의 귀국을 돕기 위해 에어앰뷸런스를 동원했고, 29일 밤 석 선장의 귀국 현장에는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와 관계 부처 차관들이 마중을 나왔으며 뒤이어 대통령 주치의가 치료팀에 합류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7일에는 청와대 공식 트위터에 쾌유를 비는 글을 올렸고, 석 선장이 입원했던 오만 현지 병원 의료진과 병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치료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31일 현재 이 특보 등으로부터 석 선장의 상태를 수시로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