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격화로 이 지역 수출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집트는 중동권에서 아랍에미리티트(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에서 네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대 이집트 수출은 전년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가파르게 늘고 있는 신흥 시장이어서 우리 수출 전략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집트 현지 관공서들이 문을 닫아 수입품 통관 절차는 중단됐으며, 인터넷 등 통신까지 차단돼 바이어들과 한국기업과의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LG전자가 30일(현지시간) TV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섬유업체 마이다스와 동일방직이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등 현지 진출 기업들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
현지에 지사나 사무소를 둔 36개 한국기업 직원들은 가족들을 귀국시키고 두바리 지역으로 빠져 나오는 등 신변 안전을 위해 서둘러 대피하고 있다.
이번 시위가 지방으로 확산되며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리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했거나 원부자재를 구입한 중소기업들은 현금 유동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태 장기화 시 무역 부문 뿐 아니라 건설ㆍ플랜트 신규 수주와 진출 확대를 고려했던 기업들의 신규 전략에 차질이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올해도 이라크 수출액이 지난해만큼 최대액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른 대체시장 발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