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1인당 음주량 조사

맥주 0.3병·소주 0.2병 증가와 대조

소주 폭탄주문화 확산 영향 분석



지난해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맥주 68병, 소주 64병, 막걸리 10병, 양주 0.8병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와 소주, 막걸리 등 서민의 술은 음주량이 전년에 비해 조금 늘어난 반면 고급 양주는 감소하는 등 정반대의 현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소비량은 34억4756만병(500㎖ 기준)으로 2009년(34억3034만병)보다 0.5% 늘었다. 이에 따라 국민(5000만명 기준) 1인당 맥주 음주량이 2009년 68.6병에서 68.9병으로 0.3병 증가했다.

작년 대한민국의 음주량 조사에 따르면 맥주와 소주는 소폭 증가한 반면 양주는 감소세를 보였다. 관련업계는 저도주 바람과 소주 폭탄주 문화의 확산을 주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민의 술’ 소주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소주는 32억4390만병(360㎖ 기준)으로 전년(32억3226만병)보다 0.4% 많았다. 1인당 음주량은 64.8병으로 1년 새 0.2병 늘어난 셈이다.

반면 비싼 돈을 줘야 마실 수 있는 양주는 지난해 음주량이 감소했다. 실제 양주는 4329만병(500㎖ 기준)으로 2009년(4395만병)보다 1.5% 줄었다. 국민 1인당 양주 0.86병 꼴이다. 막걸리의 경우 정확한 숫자는 파악할 수 없지만 1인당 10병(2009년 9.2병) 정도 마신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맥주와 소주의 저도주 바람, 소주 폭탄주 문화 확산 등이 음주량 변화의 주요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맥주ㆍ소주 등 이른바 값싼 서민의 술은 음주량은 조금 늘어난 반면 고급 양주는 소폭 하락하는 등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면서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음주패턴이 주종 간 희비를 갈라놓은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