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명절 설이 더 바쁜 기업들
이상 한파 속 동파 속출보일러업계 24시간 서비스
최장 9일 황금연휴 기간
보안업체 비상체제 가동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찾아왔지만, 연휴 기간 손길이 더 분주한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례없는 한파 탓에 보일러업계는 설날을 반납한 채 비상 서비스체제에 돌입했다. 주말까지 낀 ‘황금연휴’로 보안업체는 예년보다 특별업무 기간이 훨씬 늘어났다. 한파에, 긴 연휴에 맞춰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설날을 ‘반납한’ 기업들인 셈이다.
전국에 이상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일러업계는 설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서비스에 들어갔다. 린나이코리아는 전국 33개 고객서비스센터에 540여명의 AS 전문요원이 설 연휴 기간 상시 대기한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계속된 한파로 수도관 동파 및 보일러 배관 동결 사고가 늘고 있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에 보일러 고장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설 연휴 기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만의 긴 설 연휴가 휴식이 아니라 일로 바뀌는 기업들이 많다. 사진은 보안업체인 ADT캡스의 상황실 모습. |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등 다른 업체 역시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AS 직원이 설 연휴 기간에도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파로 서비스 문의가 급증하고 있지만 보일러업계는 오히려 한파가 반갑기만 하다. 린나이코리아의 경우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올해 겨울 보일러 판매량이 평년 대비 20% 이상 증가해 연일 야간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업체의 지난해 누적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린나이코리아 측은 “한파가 지속되면서 설연휴는 물론 동절기가 끝날 때까지 보일러 업계가 쉴 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원, KT텔레캅, ADT캡스 등 보안업체도 설연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최대 9일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연휴인 만큼, 각사도 보안서비스를 강화하며 안전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에스원은 오는 6일까지 특별 비상근무 시기로 정하고 순찰 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안심문자 서비스, 빈집 우편물을 수거 해주는 안심봉투 서비스 등을 실시한다.
KT텔레캅도 7일까지 택배물 인수보관, 금은방이나 편의점 등 현금 다량취급업소 순찰 강화 등에 들어간다. ADT캡스는 장기간 집을 비우는 고객 리스트를 확보하는 등 설 연휴 특별 비상 대기에 들어간 상태다.
인터넷 보안업체들 역시 설연휴를 반납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설 연휴 기간 인터넷 사용이 급증할 것으로 에상되는데다 취약한 분위기를 타 해킹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설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한다.
분석 연구원 및 사고 대응 전문가들이 상시 대응하며 모니터링하고,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트위터, 블로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간 경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