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 방송 보도
북한이 미국에 2009년 중단된 식량 지원 사업 재개를 요청하면서 미국 정부의 분배 감시 요구를 수용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일 전했다.
미국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VOA에 “북한 당국이 2009년 분배 감시 문제로 중단됐던 나머지 식량 33만t의 지원을 재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미ㆍ북 관계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은 미국이 만족할 정도로 모니터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미국에 대한 북한의 식량 지원 요청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08년 5월 50만t 규모의 대북 식량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머시코’ 등 미국의 4개 비정부기구를 통해 모두 16만9000여t을 북한에 제공했지만, 한국어를 하는 분배 감시요원의 추가 배치 문제를 놓고 북측과 갈등을 빚어 결국 2009년 9월 지원 사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앞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26일 한국을 방문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면담 당시 북한으로부터 식량 지원 재개 요청을 받은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