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5일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이유로 주민센터 여직원에게 행패를 부린 이숙정 성남시의원 사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설 연휴 직전 사건이 알려지자마자 이정희 대표가 나서 “엄격히 책임지겠다”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연휴를 거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민노당은 그런 것을 없애자고 만들어진 것인데, 이해가 안 간다”며 “도대체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노당은 8일 이 시의원에 대한 경기도당 당기위원회를 앞두고 도당 차원에서 이 시의원 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는 등 징계절차 진행을 위해 속도를 내면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도 트위터 글을 통해 “사죄로 끝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며 “약속드린 대책을 시급히 만들고 실행해 다시 신뢰를 쌓으며 새봄을 맞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민노당은 7일 정례 최고위에서도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노당이 총력 대응하는 것은 이번 사안이 진보 정당의 존립 기반인 도덕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사건이 진보신당 등과의 통합문제는 물론 성남 분당을이 포함된 4.27재보선에서의 야권 연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진보신당은 지난 2일 대변인 논평에서 “이 시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피해자의 고소에 따라 내려질 형사처벌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