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요금이 일본에 비해 최대 두 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인터넷요금이 데이터, 음성통화요금과 합산돼 부과되고 있는 영국과 비교하면 최대 4배 가량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
8일 블랙베리의 글로벌 온라인 사이트들에 따르면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개인 대상 인터넷 서비스(BIS: Blackberry Internet Service)와 법인 대상 인터넷 서비스(BES: Blackberry Enterprise Service) 등 전용 요금제가 별도로 부과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이며 나머지 국가들은 음성, 데이터, BIS/BES가 통합된 패키징(통합)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사가 제조 공급하는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로, 약 175개국에서 580개의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SK텔레콤과 NTT도코모를 통해 인터넷 요금이 별도로 부과되고 있다.
BIS와 BES는 블랙베리 사용자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한 달 사용요금이 각각 1만2000원, 1만6000원이며 음성 통화료와 데이터 사용요금은 별도로 부과된다. 이 요금은 블랙베리의 네트워크 아키텍트를 기반으로 각종 보안과 푸시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하기 위한 차별화 솔루션으로서의 서비스 부과 요금이라는 게 블랙베리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들 대부분이 푸시 메일 기능이 장착돼 있고 데이터 무제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NTT도코모가 블랙베리 무선인터넷요금을 40% 인하하면서 BIS의 한 달 사용요금은 6679원(470엔)으로 크게 떨어졌다. BES요금도 1만3357원(980엔)으로 국내와 비교하면 저렴하다.
BIS 요금이 데이터, 음성 통화 요금과 합산돼 부과되고 있는 영국도 월 이용 요금은 9736원에 불과해 BIS 요금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저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의 경우 데이터, 음성, BIS가 통합된 월 이용요금은 2만1775원이며 호주는 5만5694원, 캐나다는 4만원 수준이다.
블랙베리 홍보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구체적으로 무선인터넷요금 인하가 검토되고 있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