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무실에서 데스크톱과 함께 태블릿PC를 쓰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기업의 구매 비중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올해 태블릿PC 시장의 25%가 넘는 1000만대 이상이 기업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태블릿PC 출하량이 약 4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딜로이트는 태블릿PC가 기업 시장으로 확산될 이유에 대해 기업 종사자들이 개인용으로 태블릿PC를 구매하면서 업무 효율화를 체감, 기업이 모바일 오피스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소매와 제조업, 의료 등의 업계에서 직원용으로 태블릿PC를 시험적으로 도입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딜로이트는 올해 소매 업계와 의료 분야에서만 500만여 대의 태블릿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들이 아이패드 등 각종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체인지웨이브 리서치가 최근 기업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태블릿PC를 도입하는 기업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 기업의 14%는 1분기에 업무용 태블릿PC를 구매할 것을 계획 중이며, 7%의 기업은 이미 일부 직원에 태블릿PC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1700만대 규모의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아이패드가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2년 간은 아이패드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체인지웨이브 조사에서도 지난 3분기 내에 태블릿PC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 중 78%가 애플의 아이패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과 리서치 인 모션(RIM)을 선택한 기업은 9%, HP는 8%로 조사됐다. 특히 만족도에서도 아이패드는 97%에 달한 반면 HP 74%, 델은 69%에 그쳤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태블릿PC에 최적화된 구글 허니콤 OS 기반의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아이패드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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