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구제역 발생 사실을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통보하고 긴급 구호를 요청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유엔 관계자는 RFA에 “북한 농업성이 9일 외교 서한을 통해 FAO에 구제역 발생 사실을 전격 통보하고 긴급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 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이나 감염된 소와 돼지의 수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RFA는 “북한의 지원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FAO 측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며 “FAO는 국제 수의 전문가 등을 적정한 시점에 북한에 파견해 구제역 확산을 통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신들은 지난해 말부터 북한내 구제역 발생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그동안 북한이 발병 사실을 국제기구에 알리지 않아 추측만 많은 상태였다.

북한에서는 지난 2007년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3000여 마리가 살처분 됐고,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RFA는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