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선 애플 팬보이(광팬)들을 연결해 주는 데이팅 사이트 ‘큐피드티노(Cupidtino)’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는 10일(현지시간) 이 사이트에 현재 2만8000명이 활동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이들은 맥북, 아이패드 등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며 함께 할 짝을 찾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앱 개발자 멜 삼파트(31)는 “작년 봄 여자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새로 구입한 아이패드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며 “나에게 아이패드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컴퓨터였지만 그녀에게는 장남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담조로 다음 데이트 상대를 만나면 애플팬인지부터 물어볼 것이라고 말한 뒤 헤어졌다”며 “다음날 아침 샤워를 하던중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제품매니저이자 애플 팬보이인 아유시 아가왈(27)은 “첫 데이트에서 만난 여성과 ‘앵그리버즈’(Angry Birds)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의 실마리를 풀었다”며 “다행인 것은 이 여성이 애플제품의 ‘애용자’여서 한시간이나 내가 사용하는 애플 제품에 대해 말했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 직원인 로니 에스트라다(22)도 “큐피드티노와 같은 데이팅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애플(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일반인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큐피드티노’는 애플 사이트와 유사한 분위기를 내는 디자인으로 돼 있으며 애플의 브라우저인 사파리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름도 사랑의 신 큐피드와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를 합쳐놓은 것이다.
이 사이트는 가입과 프로필 설정, 다른 이용자와의 접촉은 무료지만 사이트로부터 받는 메시지를 읽기 위해서는 한달에 4.79달러를 회비로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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