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을 겨냥해 ‘재래식 제한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장했다.
1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한국의 군사력 균형’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권력 세습이나 주민들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전면전 보다는 한국 내 서해의 섬이나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점령하는 제한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과거 미 국방부에서 정보 업무를 담당했던 앤서니 코즈먼 연구원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북한이 서울 인근에 대규모 포격을 가할 수도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국이 반격할 경우 자칫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도 뜻하지 않게 휘말려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면서 “이미 영변 핵 시설에서 원자폭탄 4개에서 13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해 말에는 2000여 개의 원심분리기 등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600기에서 800기의 단거리 미사일을 휴전선 인근과 후방에 실전 배치했으나, 사정거리 1000km인 노동미사일의 경우 아직 개발 단계여서 추가 실험이 필요하며 러시아 미사일을 모방한 ‘무수단’ 대륙간 탄도탄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단거리 시험만 실시했을 뿐 아직 실전 배치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과 관련, 북한 군은 한국 군에 비해 양적으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질적으로는 뒤진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북한은 3700대의 탱크를 갖고 한국은 2400대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탱크가 북한 탱크보다 화력과 기동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이다. 공군력의 경우에도 북한은 모두 620대의 전투기를 갖고 있으나, 이 가운데 현대적인 전투기는 미그-29기 35대에 불과하며, 한국은 최신예 F-15K 전투가 59대와 F-16 전투기 164대, 그리고 공격용 헬기 60대에 크게 뒤쳐진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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