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소니를 제치고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약 78억 달러(약 8조6000억원) 상당의 부품을 사들여 처음으로 소니를 제치고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 같은 구매액은 작년보다 50% 이상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약 53억달러(약 6조원)어치의 부품을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한 소니가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 안팎의 부품을 사들인 애플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소니는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60억달러 안팎의 부품을 구매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발표한 아이패드와 아이폰4 등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 기기에 들어가는 A4 프로세서와 낸드플래시, D램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의 부품을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했다.
시장조사기관은 애플의 성장세가 올해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700만대의 아이폰과 148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60~150%가량 늘어난 7500만대의 아이폰과 365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많이 늘어나면 부품 구매액도 그에 상응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2와 아이폰5에 삼성전자가 새로 개발한 첨단 LCD 패널과 모바일용 ‘엑시노스(Exynos)’ AP가 탑재되면 삼성전자로부터 부품 구매 비중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잇따라 선보인 ‘슈퍼 PLS(Plane to Line Switching)’ LCD와 ‘엑시노스’ 프로세서는 사실상 애플로의 납품을 겨냥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박영훈 기자@zu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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