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에 맞춰 상어급(길이 33m, 300t급) 잠수함을 건조해왔으나 심각한 경제난에 따른 군수품 공장 종업원들의 잦은 결근 등으로 조립작업을 마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북 매체인 데일리NK는 16일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을 인용, 함북조선소 내 군수품 공장이 함경남도 신포시 소재 ‘봉대 보일러 공장’에서 만든 잠수함 본체를 옮겨와 김 위원장에게 충성의 생일 선물을 올리기로 결의하고 내부제작과 설비 일체 등을 설치하는 조립작업에 진력해왔으나 근로자들의 결근 등으로 차질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잠수함 본체가 지난해 당대표자 회의가 열린 9월28일께 함북조선소로 옮겨졌으며 당시 무기생산을 전담하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군수품공장 간부들이 전체 종업원 모임에서 “내년 2.16 전에 조립을 완성해 장군님께 충성의 선물을 올리자‘는 내용의 결의문까지 낭독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부 근로자가 고압 페인트, 압력계기 등 수입산 설비들을 몰래 시장에 내다 팔다가 적발돼 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3대 조선소(나진, 육대, 함북) 중 하나인 함북조선소는 동해안의 최대 조선소로 배수량 1만4000t급 대형화물선에서 함정까지 다양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연간 최대 건조능력은 약 3만t, 종업원 수는 7500여명이다.

이와 관련, NK지식인연대의 김명성 사무국장은 “‘칠순 잔치용 잠수함’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생산라인 근로자들의 대거 결근이나 부품 빼돌리기 등의 수법은 흔히 발생해 온 일인 만큼 개연성이 있고, 보도내용도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단체가 2.16을 앞두고 통신원을 통해 식량 공급상황을 확인해 본 결과 청진 지역은 일반주민이나 공장 기업소 모두 먹을 것을 거의 받지 못했으며, 이때문에 근로자들이 공장에 출근하지 않고 돈벌이나 먹을 것을 스스로 구하러 다닌다고 김 사무국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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