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리비아에서 한국 기업의 건설현장에 현지 주민이 난입, 점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통상부는 리비아 현지시간 17일 오전 0시30분 경 동북부 데르나시에 있는 한 한국 건설업체 공사 현장에 현지 주민 200여 명이 몰려들어 현장을 점거하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이들 중 100여 명은 이 시간까지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점거 원인은 빈부격차에 분노한 무주택 빈곤층들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무주택 빈곤층 서민들이 정부의 주택정책에 불만을 품고 벌인 사건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업체는 이들에게 저항할 경우 오히려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판단, 공사를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 공사 현장에는 지난 1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주민들의 점거 농성이 있었다. 당시 이들은 약 200억 원 상당의 건설 자재와 장비를 약탈해갔다.
한편 우리 정부는 현지 대사관을 통해, 리비아 정부에게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