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금미305호의 기관장 김용현 씨가 케냐 몸바사항의 한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다. 사고를 처음 발견한 호텔 직원은 김 씨의 추락 직전 심한 말다툼이 오가는 소리를 들었으며, 한 여인을 추락 직후 김 씨의 방 발코니에서 봤다고 진술했다.
1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김 씨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2시30분 경 머물고 있던 호텔 객실 4층 발코니에서 떨어졌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유서는 없었지만, 당시 사고를 목격한 호텔 종업원의 진술은 확보했다. 이 종업원에 따르면 당시 김 씨의 방에는 한 캐냐인 여성이 함께 있었으며 김 씨와 심한 말다툼을 했다. 이후 ‘쿵 ’ 하는 소리와 함께 달려갔지만 김 씨는 머리를 크게 다친 채 떨어진 상태였고, 바로 위를 보니 4층 김 씨의 방 발코니에 한 여인이 아래를 보고 있었다.
이 여인은 바로 캐냐 경찰에 채포됐으며,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캐냐 경찰은 타살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대사관 측은 김씨의 가족들에게 사망사실을 통보하는 한편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1차 조사를 마친 뒤 우리 외교부 직원의 입회 아래 호텔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