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이 막바지던 1975년 4월, 사이공 함락 직후 출국을 못하고 월맹에 체포됀 우리 공관원 3명의 석방을 북한이 적극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들 공관원 3명을 북한으로 끌고가기 위해 온갖 회유책과 협박까지 동원했으며, 우리 정부는 이들의 송환을 위해 북한 간첩과 맞교환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
외교통상부가 21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77년 말 프랑스 정부를 통해 베트남에 수감중인 우리 공관원 3명과 국내에 수감된 북한 간첩과의 맞교환을 제안했다.
자유 월남의 수도이던 사이공 우리 대사관에서 일하던 이대용 공사와 안희완 2등 서기관, 서병호 총경은 사이공 함락 직후 탈출에 실패하고 결국 월맹군에 체포, 1980년에야 석방됐다.
이들 3명이 고국에 돌아오는 것을 방해한 것은 북한이였다. 베트남 치화 형무소에 수감됐던 이들 3명의 석방을 우리 정부는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베트남 정부는 북한의 반대를 이유로 계속 구금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프랑스를 통해 한국에 수감 중인 북한 간첩과 맞교환을 제안했다. 프랑스의 제안을 받은 베트남 정부는 팜반동 수상 지시로 북한에 의사를 타진했고, 북한은 맞교환에 동의하며 우리 정부가 석방할 간첩 명단과 석방 조건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교환 협상은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고, 북한은 교환 협상이 중단된 이후 공작원 2명을 베트남에 파견, 우리 공관원들을 상대로 망명서 작성을 강요하는 등 사실상 강제 납북을 시도하기도 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