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취임이후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의 지지율이 3∼4%대로 추락하는 등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ㆍ27 재보선도 인물난에 야권연대를 위한 교통정리도 난마처럼 얽히면서 안팎으로 좀처럼 필승카드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재보선의 관심지역인 분당을에 손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하지 않느다는 소위 ’손 대표 차출설’까지 나와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각종 기관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손 대표의 지지율이 당내 빅3중 나머지 두 후보와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클 수밖에 없다. 당장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내부에선 예비주자 다변화론쪽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
손 대표에게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4ㆍ27 재보선이다. 취임 이후 맞는 첫 대형 선거에서 패배하면 위기감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손 대표도 교통정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손 대표는 20일 심야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기득권에 집착하지 않고 통 큰 양보를 하겠다”며 “이를 통해 내가 야권연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4ㆍ27 재보선 상황을 더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전남 순천은 양보하고 김해을은 후보를 내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남 순천도 당내 광주ㆍ전남 의원들이 “밀실협상으로 후보를 선출해서는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해을은 막판까지 참여당과 단일화를 위한 진통이 예상된다. 물론 성남 분당을이나 강원도지사 선거는 유명인사들이 대부분 손사래를 치면서 후보조차 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손 대표가 분당을에 나와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게 아니냐는 차출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초엔 비주류의 손대표 흔들기 차원에서 거론된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지만 손 대표 지지율에 재보선 위기론이 심화되면서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손 대표측은 이날도 “전체 선거판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당 대표에게 선거에 출마하라는 것은 불순한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전혀 고려대상이 아나다”라고 거듭 밝혔다.
<심형준 기자 @cerju2> 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