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정계 은퇴를 촉구한 것과 관련, “동료 의원을 은퇴하라 마라 하는 발언을 개인의 5분 발언시간도 아닌 대표연설 때 했다는 것은 자신의 인격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장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상득 전 부의장은 현실정치에서 극도로 발언을 자제하고 있고, 남미 등으로 자원외교를 다니는데 동료의원에 대한 (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개인적인 모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박 원내대표 본인이 지난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소통령’이라고 불릴만큼 권력의 중심에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발언을 했다”며 “정치적으로 어떤 부정적인 연상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원내대표가) 연설을 통해 친인척 비리,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말을 했는데 어떻게 그런 비리가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에 비춰보면 연설 내용이 너무 허술하고 무책임했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가 이번 국회에서 개헌이 실기했다고 못을 박은 것에 대해서는 “박 원내대표가 그동안 개헌에 대해서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입장을 말해왔다”며 “어쨌든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정신을 이어받은 정당이기 때문에 아마도 끝까지 개헌에 대해 수수방관하거나 실기했다고 협의를 안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의원은 전날 연설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강력히 항의하다 도중 퇴장하기도 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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