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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빈 밥솥·유재석 세제… 살림이 즐거워요
생활·가전용품 ‘훈남’ 모델 돌풍
‘여성 모델’ 편견 깨지고

제품의 성별 경계도 무너져

고정관념 뒤집는 마케팅 효과만점

리큐, 출시 7개월만에 100억 돌파

디오스 차두리 내세워 강인함 어필

쿠쿠도 사상최대 매출 원빈 효과




남자가 살림을 점령하고 있다.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 모델로 유재석, 이승기, 원빈 등 남자 톱스타를 기용하고, 온라인쇼핑몰이나 여성 타깃의 소비자 모니터를 남성으로 뽑는 사례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남자 모델 내세워 대박 행진=애경은 지난 1월 겔 타입 스마트그린 세탁세제 ‘리큐’의 모델로 활동해온 개그맨 유재석과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유재석은 지난해 5월 리큐 모델로 선정되며 금남구역으로 여겨지던 세탁세제 남자 모델의 시초가 됐다. 이후 리큐는 ‘유재석 세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출시 7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애경 리큐는 ‘유재석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2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탈모전문 샴푸 ‘댕기머리’도 배우 소지섭을 모델로 발탁해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여자 일색인 샴푸 광고에 남자 모델이 등장한 것 역시 이례적이다. 댕기머리는 소지섭을 활용해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 세련되고 건강한 이미지로 젊은 여성층으로까지 타깃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 브랜드인 대상의 ‘청정원’도 연달아 남성 모델을 기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장동건, 정우성, 이승기로 이어지는 남성 모델이 ‘정원아 사랑해’를 연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주방가전 부문에서도 주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남성 모델 기용이 공식화됐다. 이승기는 삼성전자의 ‘지펠’ 모델 3년차에 접어들었고, ‘차미네이터’란 별명을 가진 축구선수 차두리와 기성용은 LG ‘디오스’ 김치냉장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축구선수라는 직업이 언뜻 주방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광고에서는 최대용량의 김치냉장고 콘셉트에 맞는 강인하면서도 신선한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영화 ‘아저씨’로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원빈은 ‘쿠쿠홈시스’의 전기밥솥 모델로 활약 중이다. 쿠쿠홈시스는 원빈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남성 목소리에서 답을 찾다=애경의 두피전문 허브샴푸 ‘에스따르’는 지난 2월 9일 에스따르 서포터즈 발대식을 진행하면서 남성 홍보단 그룹을 별도로 만들었다. 남성의 두피 및 탈모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실제 남성 입장에서 생생한 경험담을 듣기 위해 팀을 구성한 것이다. 


롯데닷컴은 최근 남성들만을 위한 수다공간을 만들었다. 남성전용 커뮤니티인 ‘미스터리’(MR.Lee)가 그것으로 패션ㆍ뷰티 등에 관심이 많은 30~40대 남성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2주마다 소주제 하나씩을 제시한 뒤 회원의 자유로운 운영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를 쇼핑몰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효과도 즉시 나타나 지난달 커뮤니티 오픈 후 방문객 수도  5~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 관계자는 “여성 모델 일색이었던 시장의 편견이 깨지고, 여성 타깃이라 생각했던 제품의 성별 경계조차 무너지고 있다”면서 “시장의 현실이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뒤집는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요즘 시장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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