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김도연(59)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내정했다. 또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승춘(64) 전 9군단장,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는 박범훈(63) 전 중앙대 총장을 내정했다.
김 과기위원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과대학장, 현 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울산대 총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한국지식재산학회 회장, 국가정보화전략위원을 맡고 있다.
과학기술위는 지금까지 자문기구로 운영돼 왔으나 오는 4월부터 국가연구.개발(R&D) 사업을 총괄하는 대통령 소속 상설 행정위원회로 위상이 강화된다. 이는 옛 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혁신본부가 폐지된 뒤 과학기술 분야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과학기술위원장은 당초 이 대통령이 직접 맡기로 했다가 위헌 요소가 있어 겸직 의사를 철회했을 만큼 권한과 격이 ‘부총리급’에 상당한다는 평가여서 초대 위원장이 누가 될지 큰 관심을 모아왔다. 과학기술위원장 산하에는 차관급 상임위원 2명과 사무처장(1급)을 비롯한 사무처 공무원 120명이 배치된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김 내정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전문성과 리더십, 대내외 신망을 볼 때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상설기관으로 새로이 출범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국가과학기술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 출신인 박 보훈처장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국방부 정보본부장과 9군단장을 지낸 군인 출신으로 북한 정보 전문가로 통한다.
2008년 4.9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었으며 현재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단국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홍 수석은 “박승춘 내정자는 확고한 국가관과 적극적인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가유공자들의 호국정신을 후대에 전승하고 국가보훈 업무를 내실 있게 추진할 인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박 교육수석 내정자는 경기 출신으로 중앙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총장과 서울국악예술고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으로 있다. 17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고 대통령 당선인 시절 취임준비위원장도 지냈다.
홍 수석은 “박 수석 내정자는 예술관련 중.고교 이사장을 거쳐 중앙대 총장을 연임하는 등 교육 행정 일선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라며 “여러 기관의 장을 수행하는 동안 거둔 과감한 개혁 성과를 볼때 교육문화 분야의 복잡한 각종 현안을 합리적으로 조정, 해결해 선진화할 인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육수석 내정자는 당초 수석직을 고사했으나 최근 이 대통령이 박 수석 내정자를 청와대로 불러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실 수석직이 차관급임을 감안해 “박 총장의 경륜을 고려해 장관급 예우로 모시도록 하라”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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